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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분리, 유럽 이익 아냐”…프 대통령-EU 수장 오늘 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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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력 방안 논의

한겨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열기 전 악수하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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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일부터 2박3일 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이들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5일 중국 외교부 발표를 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중국과 유럽연합 간 논의를 통해 중국에 오기로 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의 3자 회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독일과 함께 유럽에서 비교적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프랑스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방안을 주요 주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단에는 유럽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와 로레알, 프랑스전력공사(EDF), 환경기업 베올리아의 대표 같은 프랑스 경제계 인사와 장 자크 아노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 인사까지 총 60여명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 때도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함께 했다. 당시 숄츠 총리는 11시간 동안 중국에 머물며 에어버스 항공기의 중국 판매와 재중 독일인의 독일산 백신 접종 허용 등을 얻어냈다.

프랑스보다 더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2020년 12월 원칙적으로 타결됐다가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인권 문제 등으로 답보 상태인 ‘중국-유럽연합 간 포괄적 투자보호협정’(CAI)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정은 중국의 외국인 지분 한도 요건이나 국가 보조금 등 시장 접근과 공정 경쟁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협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와 유럽정책센터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유럽연합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연설하면서 중국 방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중국과 분리하는 것이 실현 가능하지도 않고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관계는 흑백이 아니고 우리의 대응도 흑백이 될 수 없다. 디커플링(분리)이 아니라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럽이 중국과 완전히 떨어져 미국 쪽에 서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확인한 것이다.

3자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명목으로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중국이 푸틴의 전쟁과 어떻게 계속 상호 작용할지가 앞으로 유럽연합-중국 관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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