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서구의 한 와인바에서 음식값 20만원을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커플의 뒷모습이 담긴 CCTV 영상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와인바에서 한 커플이 와인과 음식값 약 20만원을 계산하지 않고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소상공인 울리는 먹튀커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와인바를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코로나 시절도 몸으로 때우고 대출도 받아서 이겨내고, 요즘 불경기에 인건비 줄이려고 쉬는 날 없이 출근하고 있다"며 "그런데 얼마 전 매스컴에서만 보던 일이 제게도 벌어졌다"고 했다.
A씨는 "올해 1월22일 다녀간 분들인데 계산을 안 하고 두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남녀 커플인데 비싼 와인과 음식을 거침없이 시키고 남자 먼저 전화를 받으면서 나갔다. 곧이어 여자도 문자를 확인하는 척하다가 뛰쳐나가서 한 달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해 지문 채취하기 위해 쓰던 와인잔 등을 가져갔는데, 어제 경찰서에서 우편으로 '노력했지만,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요즘 불경기라 매출도 많이 줄고 직원들 월급날도 너무 부담되는 하루하루”라면서 “돈도 돈이지만 이런 개념 없는 사람은 꼭 잡아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처음에는 ‘계산을 깜박했겠지’ ‘오겠지’ 했는데 그런 제 생각이 바보같이 느껴진다”며 “한두 푼도 아니고 계산을 안 했으면 다음 날이라도 서로 이야기하다 알 수 있을 텐데, 이건 의도적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한낱 에피소드 무용담 정도로 킥킥 될 그들을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고된 무전취식 손님 피해 건수는 매해 10만 건에 달한다. 무전취식은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경범죄이나 고의성이나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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