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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중반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내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제유가나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2%로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김 부총재보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2월 전망 당시 예상한 대로 상당폭 낮아졌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으나 둔화속도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크게 확대 되면서 상당폭 둔화됐다.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578.5원에서 1592.3원으로 다소 상승했으나, 경유 가격이 리터당 1606.4원에서 1539.7원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2월 -1.1%에서 3월 -14.2%로 크게 확대됐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도 2021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높아지다가 2월 10.4%에서 3월 9.1%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4.0%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의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집세 및 외식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근원상품, 공공서비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다소 확대된 영향이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인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월 4.0%에서 3월 3.9%로 다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수준인 2%를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중반까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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