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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에코프로 그룹 원맨쇼…계속 담은 개미들 투자수익 외인·기관 넘었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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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액 상위 10개 종목 분석

개인 평균 수익률 52.98%…기관 28.93%-외인23.1%

에코프로 형제주 제외땐 개미들 수익률 0.26%에 불과

쏠림현상 리스크 우려…IRA 훈풍 2차전지 주가 흐름 가늠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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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평균 수익률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2배 가량 앞섰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을 비롯해 각종 지수 전반에 대한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결과가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 투자 결과라는 점은 리스크로 평가된다.

개인 52.98% vs 외국인 23.1%·기관 28.93%4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상의 1분기(1월 2일~3월 31일)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해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2.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23.1%)의 2.3배에 이르는 수준이며, 기관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28.93%)보다는 1.8배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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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전체가 아닌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좁혔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보다 높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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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2020년 이후 투자자별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3개 분기 중 개인 투자자가 수익률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를 앞지른 것은 올해 1분기가 유일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결과 역시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효과적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86%로 외국인(47.81%)·기관(56.36%) 투자자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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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던 종목들의 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른 반면, 매도했던 종목들에선 손해를 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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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그룹株의 원맨쇼개인 투자자들의 승리를 이끈 것은 2차전지 관련주, 그 중에서도 ‘에코프로 그룹 형제주’였다.

1분기에만 수익률이 각각 383.98%·143.76%에 이르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개인 투자자들에겐 순매수액 상위 1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두 종목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 형제들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한 종목 가운데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의 수도 4개(KT -12.87%, 강원랜드 -14.22%, 한국전력 -17.39%, LG생활건강 -16.9%)로 외국인(1개·삼성생명 -11.55%)과 기관(1개·KB금융 -1.75%)에 비해 더 많았다. 일명 ‘쏠림 현상’이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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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격차 역시 매우 컸다. 1분기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9.02%에 이르렀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에선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0.2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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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나노신소재(87.61%), 성일하이텍(57.52%), 윤성에프앤씨(172.52%) 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2차전지 소재·재생주들이 코스닥에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선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24.28%)·기관(28.47%) 투자자들이 거둔 수익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이 때문이다.

2Q 개인 우세는 ‘글쎄’…美 IRA發 훈풍에 달렸다1분기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강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연초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 대한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는 만큼, 현실화될 경우 개인 수익률이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자체적으로 내부 진단을 한 결과 에코프로 그룹주로 대표되는 2차전지 대표주들이 과열된 상황인 만큼, 큰 폭의 주가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 등 실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에 비해 과대평가된 부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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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등세에 분석에 부담을 느끼던 증권가에선 최근 들어 2차전지주에 대해 하나둘씩 중장기적 분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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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법안을 발표한 이후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양극·음극의 활물질이 ‘광물’로 분류되면서 2차전지 소재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게 주요 내용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IRA 시행령을 통해 국내 업체들에 대한 수혜가 확인된 만큼 긍정적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고, 코스피·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 길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IRA 세부 법안으로 양극재 기업들의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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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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