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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당국이 은행 간 경쟁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가운데, '메기' 역할을 하는 챌린저뱅크 설립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자영업자에 특화된 은행과 지역기업금융을 기반으로 한 은행 등이 신규 플레이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은행 과점 체계를 흔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1차 회의에서 챌린저뱅크 도입 논의를 공식화한 뒤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견해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민간 업권과 연구기관, 전문가, 학계 의견 등을 모두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챌린저뱅크의 대표 사례를 내놓는 데 신중한 입장이지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업계 의견을 취합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오는 6월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구상하는 챌린저뱅크로 자영업자, 지역기업 대상 특화은행이 거론된다.
먼저, 한국신용데이터가 현재 자영업자 전문은행으로의 챌린저뱅크 도전을 준비 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원스톱 경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130만여 개 사업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는 자영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과 함께 개인사업자 CB사인 '한국평가정보'를 설립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매출 기반 신용 관리를 제공하는 '캐시노트'를 제공한다. 개인사업자의 경제 활동에 대한 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향후 소상공인 특화은행 설립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의 들쑥날쑥한 매출 이력과 같이 불확실한 과거 신용정보이력으로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자영업자 기반의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면 불가능했던 금융서비스 영역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챌린저뱅크 도전자는 대전 기반의 기업금융 중심은행이다. 챌린저뱅크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 전부터 거론된 충청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충청은행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앞장서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SVB를 모델 삼아 한국벤처투자은행(가칭)을 설립할 계획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덕밸리 등 충청 지역 내 집중해 있는 기업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게 목표다.
대전 본사 기업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는 이달 중순에 중간보고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본사 기업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장인 윤 의원은 기업금융 중심은행에 대해 "금융지주사의 과점체제 해소와 국내 벤처 생태계 확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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