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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자영업자 빚 1천조 원 넘었다…둘 중 하나는 '다중 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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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사람들도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인 빚과 갚아야 할 이자가 특히 걱정인데요,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이 1천조 원을 넘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먹자골목.

치솟는 물가로 매출은 부진하고 이자 부담은 늘어 이미 몇몇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버티는 것만 해도 벅찬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성진/자영업자 : 또 빚이 생기니까. 최대한 그냥 버티는 데까지 버티면서 지금 가는 거예요, 지금. 아무리 매출이 많아도 그게(빚) 있으면 뭐 나한테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게 없잖아요.]

코로나19가 덮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 자영업자가 진 빚은 684조 원.

그런데 3년 만에 무려 1천19조 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자영업자들이 더 싼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갈아탈 수 있는 금액을 최대 2억 원으로 늘리고, 상환 기간도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대출만 대상이어서 가계 대출까지 끌어모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영업자 가운데 3개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는 2명 중 1명을 넘고, 평균 대출액은 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 금리가 올랐다면 연평균 이자 부담이 9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빚을 내서 다른 빚을 메워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군데 연체가 생기면 다중적으로 연체가 생길 가능성 역시 굉장히 높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고금리 가계 대출에 대해서도 최대 2천만 원까지 저금리로 바꿔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내수 부진이 겹쳐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미)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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