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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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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손석구·정성일…‘연극’으로 돌아온 배우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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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궁금증?

OTT 화제작 주인공들 줄줄이 무대 올라

기본기, 공동 작업 등 초심찾기 좋아


한겨레

연극 <파우스트>의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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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대가 후끈 달아오르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작 주인공들이 차례로 연극에 출연한다.

시작은 박해수다.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수리남>까지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렸던 그가 요즘은 공연장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서울 엘지(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맡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유인촌)한테 그의 영혼을 건 제안을 하는 악마다. 드라마에서만큼 인상적인 역이 기대를 모은다. 박은석(젊은 파우스트), 원진아(그레첸)까지 출연진이 좋다.

박해수가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는 손석구도 공교롭게 <카지노>(디즈니플러스) 이후 엘지아트센터에서 9년 만에 연극을 한다. 다행히(?) 시기는 다르다. 6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여는 <나무 위의 군대>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일본의 패전 사실을 모른 채 2년 동안 나무 위에 숨어 지낸 두 병사의 실화극이다. 손석구는 태어나고 자란 오키나와를 지키려고 입대한 신병으로 나온다. 최희서가 ‘여자’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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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할 예정인 손석구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으로 오랜 무명을 벗은 정성일은 현재 연극 <뷰티풀 선데이>와 뮤지컬 <인터뷰>에 출연 중이다. <뷰티풀 선데이>(대학로 아트원씨어터)는 4월2일에 막을 내리고, <인터뷰>(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는 5월28일까지 한다. <뷰티풀 선데이>는 평범한 일요일을 함께 보내게 된 세 사람 이야기, <인터뷰>는 10년 전 살인사건 진범을 찾는 두 남자 이야기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 공개 뒤 수많은 대본이 들어왔는데도 이 두 작품과 약속을 지켰다. 그는 최근 <더 글로리> 관련 인터뷰에서 “내게 무대는 기본으로 돌아가 에너지를 채우고 공부하는 보금자리”라고 말했다.

박해수는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했고 , 손석구는 2011년 <오이디푸스>에서 코러스 중 한명으로 처음 연극을 했다 . 정성일은 2011년부터 지금껏 연극과 뮤지컬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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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뷰티풀 선데이>에 출연 중인 정성일. 2일 막을 내린다


배우들은 왜 초심을 연극에서 찾을까? 단막드라마 같은 덜 상업적인 작품에서 실험적인 역할, 정통 사극에서 기본기를 점검해도 되지 않나? 연극에서 시작한 이들한테는 ‘고향’에 간다는 심적 안정의 의미가 있겠지만, 연극판 특유의 연습 문화도 ‘초심 찾기’를 거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극은 연출을 중심으로 손짓부터 동선까지 세부적인 것을 약속하고 연기한다. 무대에 있는 모든 캐릭터가 조화를 이뤄야 하니 ‘톱스타’라도 제멋대로 작품을 휘젓기 힘들다. 맨 뒷자리 관객한테도 잘 들리려면 발성도 좋아야 하고 대사도 또박또박 내뱉어야 한다. ‘다시’와 ‘편집’이 없으니 연기가 안 되면 알아서 연습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몇해 전 한 정통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는 3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처음엔 연출이 고개를 돌리는 각도까지 의견을 제시해 이해가 안 됐는데, 나뿐만 아니라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균형을 보고 한 말이라는 걸 알게 됐다. 드라마를 하면서는 내 캐릭터만 생각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모두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며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다잡아지더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소속사·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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