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1분기 16.8% 올라...2020년 2분기 이후 최고 성적
연중 등 중앙은행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
비트코인, 전통 은행시스템 대안으로 부각 분석도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과 미국 나스닥지수가 각각 2, 3년 만에 최고 성적으로 올해 1분기를 마감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성적을 거둔 배경으로 ‘은행 위기 반사효과’가 꼽히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6000달러(약 2096만 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3월 마지막 날에는 2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돼 7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103% 뛰었던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게 됐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 16.8% 상승해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지수(0.4%)와 S&P500지수(7.0%)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는 부침을 겪었다. 특히 비트코인은 2017년 연간 1000% 넘게 폭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듬해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로 불리는 침체를 겪으면서 74% 급락했다. 이후 3년간 상승세를 이어 오다 지난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몰락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사태 등 일련의 이슈를 겪으면서 지난해 64%라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33.1%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회복의 공통된 배경으로 ‘은행 위기 반사효과’를 꼽았다. 일단 비트코인의 경우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SVB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근 3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40% 올랐다. 가상자산 플랫폼 FRNT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 후 뱅킹 솔루션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든 가상자산이 예상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은행권 위기가 미국을 넘어 각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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