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물가와 GDP

“점심 저렴하게 먹을래”…고물가에 ‘도시락 특수’ 맞은 편의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CU가 지난 28일 출시한 ‘백종원 바싹불고기 한판 정식’.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편의점 업계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소분해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런치플레이션’ 여파로 도시락 등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도시락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16일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을 출시했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주도 채 되지 않아 100만개 가까이 판매됐다.

이 도시락은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이다. 이달 28일 신규 출시된 ‘백종원 바싹불고기 한판 정식’과 마찬가지로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정상가는 4500원지만, 각종 할인 혜택을 종합하면 최종 2000원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다.

CU에 따르면 신제품은 특히 물가 상승 체감률이 높은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다. 전체 매출의 33.1%를 오피스 상권과 대학가가 차지했는데 ‘학식보다 싸다’는 인식이 소비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2일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2종(바싹불고기비빔밥, 전주식비빔밥)은 판매 속도가 더 빠르다. 출시 후 6일 만에 60만개가 팔려나갔는데 첫날 발주량부터 평소 비빔밥 도시락 발주량보다 700% 많았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주요 편의점 중 유일하게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우지 않은 이마트24에서도 도시락과 즉석밥 등 간편식이 인기다. 지난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나면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경제

한 소비자가 이마트24 매장에서 돈까스와 양송이수프로 구성된 ‘경양식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2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차별화 상품 개발에 힘써온 이마트24는 지난 29일 밥과 볶음김치로 구성된 ‘원더밥’을 출시했다. 가격은 1500원으로, 시중에서 1000~2000원대인 컵라면 등과 함께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만들었다.

편의점 업계가 5000원 미만 도시락 등 간편식 개발에 힘쓰는 건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려 해도 식당가에 가면 대부분 메뉴가 1만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 중 외식비 항목을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의 냉면값은 1만692원, 비빔밥은 1만115원, 삼겹살(환산 후)은 1만9236원, 삼계탕은 1만6115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월보다 18.8%, 15.3%, 15.8%, 11.4% 각각 늘었다.

지출 부담을 덜려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려들면서 편의점 업계는 본의 아니게 ‘도시락 특수’를 맞게 됐다.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는 ‘밀리언 셀러’도 속속 등장하는 등 여느 유통채널보다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GS25의 경우 최근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해 이달 19일까지 180만개를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GS리테일과 배우 김혜자가 협업해 만든 상품으로 업계에서 ‘가성비 상품’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