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회의원들이 30일 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의회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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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276명 만장일치로 핀란드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앞서 지난 27일 헝가리 의회에 이어 튀르키예 의회의 동의까지 얻어내면서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 30개국의 전원 동의를 받았다. 나토 집단안보체제 핵심인 동맹국이 침공받았을 때 공동 방어하도록 하는 나토 헌장 5조가 적용되려면 나토 30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 비준안 가결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나토 가족 전체를 더 강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하다”며 “강하고 능력 있는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10개월이 넘는 긴 (나토 가입) 작업이 끝났다”면서 “우린 역사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8년 이후 75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됐다.
AFP통신은 핀란드가 이르면 다음 주에 나토에 최종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미국 정부에 문서를 보낸 뒤,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공식적으로 핀란드를 나토 회원국으로 초대한다. 이후 하비스토 외무장관이 나토 가입 문서에 서명해 미 정부에 보내면 가입 절차가 마무리된다.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동시에 신청했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안갯속이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이자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을 인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내에서 벌어진 반(反) 튀르키예 시위로 관계가 더 악화했다.
헝가리는 최근 스웨덴 정치인 중 일부가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쇠퇴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미국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스웨덴도 오길 바라며, 헝가리와 튀르키예에게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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