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 대 동맹파’ 논란 당사자
‘김태효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신임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외교부 |
조현동 외교부 1차관(63)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조태용 전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3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조 차관을 주미대사로 내정하고 미국 측에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 전 대사가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인사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무고시 19회로 외무부에 입부한 조 내정자는 대미 외교와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관료로 꼽힌다. 주미국대사관 공사와 북미국 북미3과장,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외교부를 뒤흔든 이른바 ‘자주파 대 동맹파’ 논란의 핵심 당사자다. 당시 북미3과장이던 그는 사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일부 586 인사들의 대미 외교정책을 비판했다는 투서로 보직해임됐다. 주인도대사관 근무 등을 거쳐 2008년 이명박(MB) 정부 청와대로 복귀했다.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었다. 이 때문에 ‘김태효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 초기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에서 물러난 뒤 퇴임했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4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아그레망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아그레망 절차가 평균 4~6주 소요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2주 정도로 앞당겨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내정자는 아그레망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까지는 1차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재외공관장 행사 참석차 2주간 국내 출장을 왔던 조 대사가 안보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주미 한국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부터 대사 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대사관은 이날 오전 대사 대리인 김준구 정무공사 주재로 직원회의를 열었다. 주미대사관은 미국 측에 문서로 조 대사 이임과 김 정무공사의 대사대리 역할 수행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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