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채용자 중 75%가 30대 이상…20대 비중은 25% 불과
향후 1년간 유급인턴 3만5천명 채용 추진 등 대책 마련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인력의 고령화가 극심해지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젊은피 수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풀타임 근무자만 200만명이 넘는 미국 최대 고용주다.
연방정부 인력 중 55세가 넘는 직원의 비율은 거의 3분의 1에 이른다. 이 밖에 또 3분의 1은 향후 2년 내에 은퇴해 연금 수령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사람들이다.
연방정부 인력 중 30세 미만인 사람의 비율은 8%에 불과하다.
또 최근 2년간 신규로 채용된 연방정부 공무원 중에서도 20∼29세 인력의 비율은 고작 25%에 불과했고, 나머지 75%의 신규채용 인력은 30대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오래 일한 공무원들이 퇴직하고 나면 이들의 공백을 채워야 할 젊은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방정부 직장 전문가 미카 크로스는 WP에 "곧 진짜 쓰나미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에 나가 더욱 젊고 더욱 다양한 인재들을 채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크로스는 이런 패턴이 나타난 것은 의미 있는 직무 경험을 찾는 젊은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창의성을 연방정부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정부 인력의 고령화 현상은 오래된 현상이다.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이 2년마다 작성하는 '고위험 리스트'에 '전략적 인적자원 관리' 항목은 20년째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연방공무원 고령화 추세에 대한 대책으로 연방정부 유급인턴 자리를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연방정부 기관들은 3만5천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다.
연방정부 유급인턴의 수는 재학생과 최근 대학 졸업생을 포함해 2010년에는 6만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는 15분의 1 수준인 4천명으로 줄었다.
올해 초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연방정부 기관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기관에서 유급인턴과 초기경력자의 수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
연방정부는 민간과 비교해 처지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재향군인부(VA) 등 일부 부처는 OPM과 협의해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에 대해서는 특별 급여 체계를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젊은이들이 공직에 투신토록 독려하는 비영리기관 '파트너십 포 퍼블릭 서비스'의 맥스 스티어 총재는 인센티브 제공이 젊은 세대 인재들을 모으는 첫걸음으로서는 좋다고 말했다.
'Z세대'(대략 1997∼2012년 출생자)와 밀레니얼 세대(대략 1981∼1996년 출생자) 중 젊은 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첫 직장을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젊은이들이 연방정부에서 계속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연방정부 인력 데이터와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예산을 분석한 결과 30세 미만인 하위직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평균 이직률은 거의 12%였다고 전했다.
스티어 총재는 "내가 오늘날 알고 있는 인재들은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계속 (정부에서) 일하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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