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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뉴욕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은행들의 잇단 영업 정지로주춤했던 미국 코인 제재가 최근 재개됐습니다. 지난 22일 코인베이스에 웰스 노티스를 보내고 트론을 만든 저스틴 선을 기소한 데 이어 27일에는 전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제소한 것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이 바이낸스를 겨냥하고 있다 아니다 말이 많았는데 결국 제재를 가한 양상입니다.
바이낸스를 포함해 올해들어 미국 금융 당국이 코인 업계에 제재를 가한 사례는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내지는미국에 근거를 둔 회사입니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팍소스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에 대한 제재는 대부분이 ‘미등록 증권 판매’에 해당됩니다. 거래소는 스테이킹이구요.
다른 하나는 미국 소재 법인이 아닌 글로벌 회사입니다. 코인베이스와 같은 날 기소된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 그리고 이번에 제소된 바이낸스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들은 혐의가 보다 엄중합니다. 저스틴 선은 사기, 시장 조작 등이 포함돼 있고 바이낸스는 자금 세탁 방지 미비, 불법 파상생품 거래 중개 등이 혐의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바이낸스는 수익 추징, 벌금과 함께 영구적인 거래, 등록 금지까지 요청해 더욱 무거운 처벌을 주문한 상태입니다.
시장의 반응도 사뭇 다릅니다. 코인베이스 웰스 노티스 발송 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2만6천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이내 2만8천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낸스 제소 소식이 알려진 28일 비트코인 가격은 2만6천달러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된 것이죠.
이번 바이낸스 제소는 미국 규제 당국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인베이스, 팍소스 등은 미국 내 규제를 준수하도록 유도한다면 후오비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저스틴 선, 그리고 바이낸스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바이낸스US의 보이저 디지털 인수를 승인했던 미국 법원이 항소에서 이를 번복한 것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섣부르지만 코인 시장이 미국과 그 외로 나뉠 가능성도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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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갑자기 홍콩이 등장합니다. 코인 시장에서 홍콩이 수면 위에 등장한 것은 작년 10월부터인데요. 홍콩 자치 정부에서 코인 거래소가 홍콩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힙니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상자산 사업자, VASP)도 신설하겠다고 하구요.
홍콩의 친 코인 정책은 올해 들어 가팔라졌습니다. VASP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코인 투자 허용도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오비, 비트겟, 게이트아이오 등 여러 코인 거래소들이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거나 홍콩에 진출하겠다고 호응했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의 조치가 바로 암호화폐 회사들의 은행 법인 계좌 개설 지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코인 회사들이 보유한 코인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게 돼 사업을 훨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인 시장의 특징인 실명계좌와 비슷하게 되는 거죠. 코인을 법정통화로 쉽게 바꿀 수 있으면 그만큼 코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원할하게 돼 유동성도 확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은행 파산이 코인 시장에 미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이 바로 코인과 달러간 결제 역할을 수행해왔던 SEN과 시그넷의 중단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코인을 달러로 바꾸는 게 어려워지면서 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중국이 역이용해 홍콩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동성이 실제로 공급되진 않고 있습니다. 은행 위기에 따른 유동성 경색은 현재 진행중이구요. 바이낸스 제소로 유동성 경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 자산이라는 명분은 확고하지면 유동성 경색이라는 실리 내지는 현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보입니다. 비트코인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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