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집배원이 ‘전국 위기가구’ 살핀다…매달 복지 안내문 배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7월 시범사업이후 내달부터 복지등기 우편서비스

시범기간 동안 880여 가구 공공·민간서비스 혜택 제공 받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배원이 매달 독거 노인 등 위기 가구에 복지 안내문을 배달하면서 주거환경과 실태를 파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지난해 7월 부산시 영도구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운영한 ‘복지등기우편서비스’를 내달 3일부터 전국으로 본격 확대·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등기우편은 지자체가 위기 징후 가구나 독거가구 등을 선정해 복지관련 안내문이 동봉된 등기우편물을 매달 1~2회씩 발송하는 서비스다.

집배원은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해당 가구의 주거환경과 생활실태를 파악하는 체크리스트(위기가구 실태파악 항목)를 작성해 지자체로 회신한다.

지자체는 이를 토대로 가정의 상황을 파악하게 되고, 공공·민간 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지원을 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원 세 모녀’ 사망, ‘신촌 모녀’ 사망’사건 등 위기가정의 비극적 사고나 고독사 등의 유사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등기우편서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부산시 영도구와 전남 영광군 등 8개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총 6,279통의 우편물을 발송해 622가구가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록 신청, 긴급생계비 신청, 통신 요금 감면 등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았다. 공공서비스 지원기준에 못 미치는 254가구는 민간 지원기관과 연계해 생필품 및 식료품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

부산시 영도구 주민 A씨는 ‘복지등기우편서비스’를 통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었다. 집배원 B씨가 평소 그에게 독촉장과 고지서 등이 자주 발송되는 것을 체크리스트에 기재해 지자체에 전달했다.

이에 영도구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은 최근 A씨가 실업급여가 종료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건강까지 악화돼 병원 치료중인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행정복지센터는 A씨에 대한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A씨는 “막대한 의료비비 지출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퇴사 후 실업급여가 종료되어 생계유지가 막막한 상황이었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에 손을 내밀어 준 우체국과 지자체 직원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시범기간 중 종이로 작성하던 체크리스트를 집배업무용 PDA에 전자적으로 시스템화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에게 우편으로 회신했던 자료를 파일형태로 신속, 정확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등기우편서비스’ 우편요금 75%를 우체국공익재단 예산으로 지원하고, 생필품 직접 지원도 추진하는 등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쳐 올해 말까지 50여 개 이상 지자체의 참여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복지등기우편서비스’를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생활밀착형 인프라를 가진 정부기관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공적역할을 강화해 국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우체국이 되겠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