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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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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탄두까지 공개한 北 … 한미훈련 겨냥해 7차 핵실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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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北 SRBM 도발 북한이 지난 27일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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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했다. 북한의 전술핵탄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여러 종류의 비대칭 전력을 동원해 위력을 과시하던 북한이 드디어 핵탄두까지 공개하며 도발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또 북한은 '핵 방아쇠'로 명명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며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 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하시였다(점검하셨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어 "'가상의 긴급 상황'에서 핵공격 명령이 하달되고 핵무기를 취급하는 질서 및 각이한 핵공격 방안에 따르는 가동 절차를 엄격하게 검열했으며 이후 실제 핵공격으로 넘어가는 행동 방침 및 조법을 숙달하기 위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북한은 이 훈련에 따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공중 폭발시키는 훈련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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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 美항모 니미츠호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11항모강습단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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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당국은 전날 북한이 오전 7시 47분께부터 8시께까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는데 북한은 핵습격을 가정해 핵 공중폭발 타격방식의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셈이다.

특히 이날 북한 보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시찰 중인 김 위원장 뒤편에 걸린 설명 액자였다. 이 액자들에는 '화산-31 장착 핵탄두들' '600㎜ 초대형 방사포 핵탄두' '화성포-11ㅅ형 핵탄두' '화성포-11ㄴ형 핵탄두' '화살-2형 핵탄두' 등 문구가 선명하게 식별된다. '화산-31 장착 핵탄두들'이라는 제목의 설명 액자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무인잠수정(어뢰) '해일', 순항미사일 화살-1·화살-2, 탄도미사일 KN-23·KN-23B·KN-24,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8종의 미사일이 나열됐다. 이 같은 미사일에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장착해 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핵무기가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사진을 노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SRBM에 탑재할 만큼은 아니라고 추정했기 때문에 이를 과시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번 전술핵탄두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증폭핵분열 핵탄두와 수소탄 핵탄두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공개하고 이후 5·6차 핵실험을 단행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때도 핵탄두를 아침에 공개하고 몇 시간 후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공화국 핵무력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한다'고 명시해 핵미사일 발사 결정 권한이 김 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의 '핵 방아쇠'는 핵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명령을 체계적으로 하달하는 체계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 수 없게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이 28일 동해에서 모의 표적에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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