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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챗GPT 세상을 바꿔놨다 스타트업 서비스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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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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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을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불붙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이고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뛰어들었다. 특히 챗GPT 이후 AI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스타트업들이 이를 사업 외연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35.8%)이 챗GPT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규 AI 서비스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수만 명이 몰릴 정도로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성형 AI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가 줄을 잇고 있다. MS는 최근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이 역시 오픈AI의 기술인 달리(DALL-E)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또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서비스 'MS 365 코파일럿'도 내놨다. 짧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게 AI가 문서를 작성하거나 편집해주는 식이다. 구글도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를 내놨다. 사용자와 사람처럼 묻고 답하며 어려운 과학적 개념도 쉬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으며, 구글에서 자체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로 구동된다. 문서 작성과 관련해서는 '워크스페이스'를 내놓았는데, MS 365 코파일럿처럼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파워포인트를 만들거나 영상을 편집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국내에서도 AI 서비스 도입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20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한국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서치GPT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음성 녹음을 요약하고 정리해주는 AI 메모 서비스 클로바노트, 광고나 애니메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음성 합성 서비스 클로바보이스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6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를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거나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칼로, KoGPT와 칼로가 결합한 챗봇 서비스로 다다음 등을 내놨다. 다다음은 공개 직후 사용자가 몰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챗GPT를 자사 서비스에 연동해 AI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최근 챗GPT 기반 챗봇 서비스인 'AskUp(아숙업)'을 선보였다. 아숙업은 이미지 정보를 추출해 원하는 정보를 요약·정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계약서나 학습자료, 사업자등록증 등 문서를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요청한 중요 정보를 추출해 텍스트 기반으로 보여준다.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이 적용된 아숙업은 문서 내 다양한 글꼴과 배경, 손글씨 등에 상관없이 문자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스테이지는 아숙업 챗봇으로 27일 현재 누적 41만7000명 이상의 카톡 친구를 모았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최근 챗GPT 기능을 탑재한 '건강 AI 챗봇'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건강 시술 관련 질문을 하면 AI가 실시간 진단과 함께 해결 방안을 건넨다. 나아가 AI 답변이 충분치 않을 경우 병원 예약 등 대면 진료와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커리어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인 코멘토도 최근 챗GPT를 활용한 커리어 멘토링 서비스를 내놨다.

신입, 경력으로 구직을 하거나 커리어 상담을 원하는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을 하고, 직무별 현직자들이 추가적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체인파트너스는 최근 한국형 챗GPT 서비스인 '네이티브'를 출시했다. 챗GPT가 영어 질문에 더 정교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에 착안해 자동 번역 기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질문을 하면 실시간 영어로 바꿔 챗GPT와 대화하고, 답변이 나오면 곧바로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글쓰기 생성 AI 플랫폼 '뤼튼'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의 챗봇 서비스인 '챗 뤼튼'을 출시했다. 뤼튼은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주는 플랫폼 '뤼튼'과 AI 글쓰기 튜터인 '뤼튼 트레이닝' 등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챗 뤼튼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콘텐츠 생성과 수정을 돕는 서비스다. GPT-4 모델이 적용됐다. 뤼튼은 앞서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에 GPT-4를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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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은 연말정산 관련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챗GPT 기반 '세금 챗봇'을 공개했다. 또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맛집, 명소 등에 대해 논의하고 여행 일정 계획을 도와주는 챗GPT 기반 'AI 여행플래너'를 출시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AI 음성인식 기반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와 오디오·영상 편집 플랫폼 '디스크립트'다. 스픽이지랩스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조성한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2700만달러(약 38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스픽의 'AI튜터'는 AI와 영어로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가 상황, 맥락, 분위기를 파악해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픽은 AI 튜터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디스크립트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주도로 진행된 시리즈C 투자에서 5000만달러(약 655억원)를 받았다. 디스크립트는 AI를 활용해 간편하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영상 편집 서비스를 선보였다. 녹화된 영상이 자동으로 텍스트화돼 문서처럼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으며, 음질을 스튜디오 품질 수준으로 다듬어주거나 진짜 사람 같은 음성으로 더빙을 추가하는 작업 등을 AI가 대신 수행해준다.

IT 업계 관계자는 "챗GPT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여행, 세무 등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AI로 인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챗GPT 등장 이후 글로벌 AI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4년에는 5543억달러(약 718조6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1조달러(약 1296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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