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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 울산·대구·광주 과기원에 반도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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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7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GIST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에서 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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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삼성전자가 지역 반도체 인재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역에 소재한 3개 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5년간 500여 명의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다. 27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취지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3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며,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인재 500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설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은 학부 과정만 운영돼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신설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받고,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등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지역 반도체 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이 회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번 3개 과학기술원과의 협약 체결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모두 7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했던 기존 계약학과의 정원도 35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로써 신설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학교에서 연간 450명의 반도체 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인력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는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배출되는 산업 인력 규모는 연간 5000명에 그쳐 중장기적인 인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계약학과가 학생들에게 많은 유인을 제공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인재들이 반도체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에게 현장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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