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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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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핵무기 연합 우려에…푸틴 "군사동맹 아니다, 기술협력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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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핵배치, 벨라루스 인질 삼은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동맹을 맺지 않고 있으며 기술 분야의 협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군사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이걸 숨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비밀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과 군사 동맹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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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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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탈리아·일본의 동맹과 닮은 새로운 축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군사 동맹을 형성하려는 노력은 서방 국가들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며 구체적으로 뉴질랜드·호주·한국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중국이 원자력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서방에서 "핵무기 협력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 반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대량 배출하는 고속 중성자 원자로 개발 협력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증식로라고도 불리는 이 원자로는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로다. 이 과정에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플루토늄이 배출된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중국의 첫 고속 증식로인 CFR-600에 고농축 우라늄 25t을 공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CFR-600에서 연간 약 5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등은 중국이 러시아와 고농축 우라늄 거래를 지속하는 이유가 핵무기 협력 가능성에 있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중국은 CFR-600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거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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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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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벨라루스 내부의 동요를 부를 것이란 우크라이나 측의 비판이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크렘린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벨라루스 사회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할 것이고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같은 러시아의 계획에 대해 "푸틴은 자신이 지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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