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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봄바람 맞으며 드라이브 해볼까…관광공사가 추천한 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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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남해 물미해안도로 등 5곳 추천…"4월에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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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드라이브 여행 1번지 물미해안도로(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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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4월엔 국내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4월 가볼만 한 곳으로 차창을 활짝 열고 온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5곳을 선정하고 26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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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빛섬정서진광장에서 만나는 붉은 노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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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아라타워 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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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보고 달려볼까,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 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 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은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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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마을과 동강 전경(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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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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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반겨준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연포분교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부드러운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나리소전망대, 가수리 느티나무 등이 들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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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주변으로 황매화 1만8000주가 심겨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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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만점 1683m의 산악 집라인(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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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지금은 황매화 1만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던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꼭 한번 들러봄 직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쾌하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보은 법주사(사적),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에 닿는다. 난공불락의 요새 삼년산성(사적)까지 보은으로 봄맞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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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던길 선교유에서 본 35번 국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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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전망대에서 본 낙동강 물돌이 풍경(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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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랑살랑 봄 타러 가는 길…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쉐린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 가쁜 일상을 지운다. 이 길을 느릿하게 누릴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남하할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계절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하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봄날이라 반가운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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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도몽돌해변의 커다란 갯바위에 오르자 나타난 비경(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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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보리암(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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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달려야 하는 이유…남해 물미해안도로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남쪽의 여러 도시 중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사랑해 마지않는다.

4월의 봄빛 찬란한 남해를 드라이브하려면 바로 2010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를 일주하면 된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전후로 남해1경 금산 보리암,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다만 각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 여부·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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