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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집회 몸살 앓는 도심… 어린이병원 앞 ‘소음 전광판’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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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시범 가동 중인 집회 소음전광판.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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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총 3만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소음 기준 위반을 단속하기 위한 소음 전광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종로구 대학로 인근에서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 심판 투쟁선포대회’를 연다. 집회가 끝나고 종로5가 교차로에서 을지로입구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1만명의 인원이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전국민중행동은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1만8000명 규모로 전국민중대회를 연다. 각 진보‧보수 단체들의 집회로 서울 도심에는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다.

집회 소음에 대해 엄정한 단속을 예고한 경찰은 이날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앞 소음 데시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광판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소음에 특히 민감한 병원과 주거 지역에 시범 설치한 것이다. 대각선 150인치 규격의 전광판은 ‘지역에 따른 소음 기준’ ‘등가(평균) 소음’ ‘최고 소음’ 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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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입구에 세워진 집회 소음전광판 /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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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집회 소음 기준을 보여줄 수 있는 전광판 1대를 대여해 설치했다”며 “단속에 효과를 보이면 수를 늘려 앞으로 열리는 집회에 적극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집회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에 따르면 주거지역과 학교, 병원 인근의 소음 기준은 평균 65dB(데시벨) 이하이며 그 밖의 지역은 75dB 이하다. 최고 소음은 각각 85dB, 95dB 이하다. 평균 소음은 10분간 측정했을 때 기준을 넘길 경우, 최고 소음은 1시간 동안 3번 이상 기준을 넘길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앞서 23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상황점검 회의에서 “대학로에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있어 큰 소음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00여개 경찰부대, 7000여명의 경찰 인력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소음 기준을 넘으면 스피커나 앰프를 일시 압수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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