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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HD현대, 자율운항 친환경 미래 선박 …‘세계 1등 조선사’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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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CES 2023 HD현대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선박 Mock-up의 선체 모습 <사진 제공=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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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친환경·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 1등 조선사’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뿐만 아니라 자율운항과 차세대 연료 추진 등 미래선박 기술을 선도하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가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활용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바다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CES 2023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선박 및 발전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의 상세 설계와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하는 한편, 프라운호퍼의 수전해 기술과 엘코젠의 연료전지의 핵심부품 제조 능력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청정 에너지인 메탄올 추진 선박에서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의 약 55%인 총 54척을 수주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총 3조6200억 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는 ‘무인 선박’ 분야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통합안전관제시스템 개발과 실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4년까지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을 실제 선박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대형상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해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선사 2곳으로부터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솔루션(HiNAS 2.0)을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하며 기술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나스 2.0은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등 총 23척의 대형선박에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지금까지 국내외 선사로부터 1단계 솔루션인 하이나스 1.0을 총 300여기 수주해 대형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중 가장 많은 상용화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아비커스의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NeuBoat)은 혁신상을 수상했다. 뉴보트는 선박에 탑재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해상환경에서 상황을 스스로 인지, 판단, 제어해 최적의 항로를 생성하고 항해하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이다.

자율 항해를 비롯해 자율 이·접안하는 기술도 탑재됐다. 이어 지난 2월 글로벌 톱 티어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과 다년간의 독점 파트너십 맺고 세계 최초의 자율 레저보트 솔루션 ‘레이마린 X 아비커스 뉴보트’의 출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를 완공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인재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RC는 그룹의 기술력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기초연구를 포함해 미래 신사업을 창출하는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연구할 고급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미래 조선해양 분야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개설한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전원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되며, 입사 지원 시에는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예정이다.

전공생들은 조선해양,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야를 융합한 미래 조선산업 분야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 설립한 유럽R&D센터를 거점으로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해 수소, 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 등 차세대 선박기술을 확보하고,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까지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임직원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를 자녀 1인당 연 600만 원, 총 1800만 원까지 지원하고, GRC에 사내 어린이집인 ‘드림보트’를 개원하는 등 육아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최장 밤 10시까지로 정해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거나 귀가가 늦어진 경우에도 상황에 맞춰 등·하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술과 인재는 1등 조선사가 될 수 있었던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그룹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책임질 미래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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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 제공=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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