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효율·친환경·초연결성 강조
올해 작년보다 50% 성장 자신
새 먹거리 로봇 역량 강화에 집중
레인보우로보·뉴빌리티와 협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 행사에서 브랜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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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고효율·친환경·초연결성을 강화한 비스포크 신제품을 앞세워 생활가전 시장의 불황 돌파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판매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4·4분기 적자에 빠진 가전사업 실적을 올해 1·4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가전에 탑재해 사업 영역 확장도 적극 모색한다.
■ 올해 비스포크 판매 50% 늘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소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행사에서 "올해 비스포크 판매는 지난해 대비 5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프리미엄 가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가운데 비스포크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기준 50%, 미국 25%다. DA(생활가전) 사업부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비스포크 제품을 중심으로 가전 라인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에 빠진 생활가전 사업부의 상반기 실적 반등도 자신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지난해 4·4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적자 원인에 대해 "물류비·원자재가 상승,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부분을 '빅 레슨'(큰 교훈)으로 삼고,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작년처럼 적자내는 일은 상반기에는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로봇 신기술도 가전에 접목
삼성전자는 '챗GPT'로 대표되는 AI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을 고도화해 가전에 접목한다. 선행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로봇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로봇사업팀도 'EX1'으로 불리는 주행 보조 로봇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99%까지 확보했다. 특히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해 지분율을 최대 59.94%까지 늘려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삼성벤처투자도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한 부회장은 "챗GPT가 대세화되고 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총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은 핵심 부품의 고효율화와 AI 기능 강화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했다.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57개 운영한다. 에너지 1등급 제품 비중도 업계 최다 수준이다. 비스포크 신제품 중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1등급을 충족했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해 추가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했다. 비스포크 에어컨에는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없는 솔라셀 리모트를 확대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의 50%에 재생 레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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