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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전기차 주차만 하면 로봇이 충전한다···현대차그룹 충전 시연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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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차그룹이 21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충전구를 열고, 충전기를 꽂고 닫는 과정을 모두 로봇과 연계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운전자는 아무 조작도 하지 않는다. 자율주차가 완료된 뒤 차에서 내리는 게 전부다. 이후 충전 과정은 모두 사람의 팔을 닮은 로봇이 맡는다. 아이오닉 6와 로봇이 통신해 충전구 덮개가 열리면, 충전기 케이블을 꽂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빼고 덮개를 닫아 마무리까지 완료한다.

충전 가능 위치에 차가 주차되면 로봇은 차량과 통신을 통해 교신한다. 로봇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가 눈의 역할을 한다. 이 눈으로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계산해서 충전 과정을 로봇 혼자서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은 로봇 기술의 집약체라고 설명한다. 충전구의 형태, 위치는 차량마다 모두 다르고,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촘촘하게 계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3차원(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옥외 전기차 충전소를 통한 환경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전기차 충전소가 실외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 충전 로봇이 외부 환경으로 인해 화재나 파손이 생겨선 안 되기 때문이다. 방수, 방진 등급 확보 및 여름철 고온이나 겨울철 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센서가 구동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로봇 주변에 레이저 센서가 내장된 안전 폴대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충전 로봇을 고안한 이유는 사용자의 편리함 외에도 무거워지는 충전 케이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초고속 충전기로 진화할수록 케이블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충전을 로봇이 대신한다면 고객들의 불편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머지않아 전기차 충전소에서 실제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도록 완성도를 지속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공개한 자동 충전 로봇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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