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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피자·대체육·AI·안경… 증권사, 비상장기업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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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증권사들이 본업과는 무관한 비상장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시가 활황일 때는 돈을 벌고 시장이 약세일 때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천수답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친환경·패션·식품·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은 증권사들이 꾸준히 투자하는 테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인 플러그링크에 10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2021년 설립된 플러그링크는 전국에 1100여 곳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12월 활성탄 재생 설비 업체인 윈텍글로비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윈텍글로비스는 정수 작업에 필요한 활성탄을 재생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활성탄 가격이 뛰면서 재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엔 또 증권사들의 식품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인 피자 브랜드인 고피자와 간편식 판매 플랫폼인 윙잇에 각각 15억원씩을 투자했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 흐름이 투자 대상 선정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친환경 대체식품 전문기업인 알티스트에 11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알티스트는 대체육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패션산업도 성장성이 기대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아이아이컴바인드에 17억원을 출자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젠틀몬스터로 유명한 안경 브랜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아동복 판매 플랫폼인 차일디에 1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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