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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점심 한 끼 때우려다 1만2000원 손 떨려"…지금 뜨는 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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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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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9)는 며칠 전 홀로 먹는 점심으로 우육면과 음료수를 시켰다. 계산서엔 1만7000원이 찍혔다. 김씨는 "거창한 한 끼를 생각한 게 아닌데 계산서를 보니 손이 떨렸다"고 했다. 그 이후로 김씨는 가급적 라면이나 대용량 샐러드로 끼니를 때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서울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넘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증권가에선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판매량 상승이 기대되고 해외 수출액이 늘어나는 '라면 관련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38%) 내린 3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면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6%) 오른 1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1년 전인 지난 3월21일과 비교해 주가가 각각 19%, 25.7% 올랐다.

라면 관련주가 뜨는 이유는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외식물가지수는 115.4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올랐다. 특히 갈비탕·짜장면·김밥·돈가스·치킨·피자 등 외식 부문 39개 품목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오른 1만2285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냉면과 비빔밥 평균가는 각각 1만692원, 1만115원으로 모두 1만원을 웃돌았다.

라면은 불황과 고물가 시대마다 주목받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식품으로 고물가나 불황기에 많이 팔린다"이라며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매운맛을 찾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관련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농심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 7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46만700원으로 이날 종가를 28.69% 웃돈다. 목표주가를 처음으로 설정한 1곳을 제외하고 2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유지, 4곳의 증권사가 상향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며 장기 불황을 경험한 과거 일본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작년 미국과 비슷하게 PB 상품이나 저렴한 재화를 찾는 것과 비슷한 소비 트렌드가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량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해마다 국내 라면 제품의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기대감을 더한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8억 911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6.1%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경쟁기업의 각종 미투 제품 출시에도 수출 매출은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년간 이어진 고성장으로 기저 부담이 크지만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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