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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내년에도 '올여름 금리'보다 낮은 금리 받긴 어렵다? [친절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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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제(28일) 금리 인하 소식 준비했네요. 대출 있는 분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그래서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게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기자>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두신 분들은 다가오는 금리 변동 주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출을 새로 낼 계획이 있는 분들은 당분간 은행 창구에서 기대하셨던 것보다 높은 금리를 받아 드실 거고요.

내년 초 이후에 대출을 낼 계획이 있는 분들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이었던 올해 여름 정도의 금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금리를 받아 드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행들의 8월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3.51% 수준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3.5%였는데,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의 대출금리를 받아 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한 번 내린 후인 10월의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4%를 넘어서는 상태입니다.

은행에 새로 대출을 받으러 가시면 당분간 이보다 낮은 금리를 받기는 어렵고요.

적어도 내년 중반 정도까지도 은행에서 올해 여름에 가능했던 3% 중반대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를 받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앵커>

대출금리가 그렇게 많이 내려가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네요. 기준금리가 15년 만에 연속으로 인하됐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우리가 받게 되는 대출금리는 은행들이 우리에게 대출해 주는 돈을 구할 때 은행이 부담하는 금리에다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가감해서 결정됩니다.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곧 내려갈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은행들이 돈을 구하는 비용, 즉 자금조달 금리가 지금의 금리 인하를 진작 선반영 했던 영향도 좀 있고요.

무엇보다도 최근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계속 올려왔기 때문입니다.

3분기 이후로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받아 갈 수 있는 조건들을 좀 더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산금리를 올려서 대출 규모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윤여삼/메리츠증권 연구위원 : 내년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수준이 2.5%에서 2.25%까지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로 오늘 인하로 (인해서) 넘어갔거든요. 그렇게 따져도 올해 2·3분기 정도 대출 수준으로 회귀할 것 같고요. 지금 한두 분기는 가산금리 그동안 낮췄던 걸 정상화시키는 과정이 좀 불가피하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8월 이후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기 전을 보면요.

곧 보실 그래프에서 나오는 한국은행 집계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들이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많이 내리면서 5대 은행 주담대 가산금리 평균이 올해 계속 0% 근처에서 머물렀던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지금 1% 근처까지로 급격히 올라왔기 때문에 지난달과 어제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워지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앵커>

예금금리는 어떨까요? 예금금리는 그래도 쭉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달 금리 인하만으로도 예금금리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 예대마진이 두 달 연속해서 벌어져 왔는데요.

어제 금리 인하로 인해서 예대마진은 더욱 벌어지게 될 걸로 보입니다.

가계 대출자 입장에서는 대출금리는 안 떨어지는데 예·적금 맡길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다만 기존에도 가산금리 하락 폭이 주택담보대출만큼 크지 않았던 기업 대출에는 금리 인하가 좀 더 반영될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말부터 올여름 사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신 분이라면 지금 은행권에서 나오고 있는 것보다 낮은 가산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될 거기 때문에요.

이번 인하를 조만간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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