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관리자' 퇴진 요구하는 경비원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관리자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일했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앞에서 20일 동료 경비원들이 관리자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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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관리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70대 아파트 경비원의 동료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동료 경비원 77명은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반장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관리소장은 유족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고 외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발언에 나선 경비대장 이모씨는 "우리의 요구는 하나다. 간접 살인자인 관리소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모든 수단 방법 다 동원해 대응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관리사무소 앞을 거쳐 아파트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앞서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11년간 일한 박모씨(74)는 지난 14일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박씨는 숨지기 전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쓴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동료에게 전송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아파트 입구에도 경비원과 미화원들의 이름으로 '관리소장과 입대의 회장 갑질로 경비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 사망했다'는 내용이 적힌 추모 현수막이 걸렸으나 입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됐다.
이에 대해 관리소장 측은 '부당한 갑질 행위는 없었다'며 해당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가 숨진 뒤 6명이 부당한 업무 지시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사직서를 냈으며 약 10명이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동료를 불러 관리소장의 '갑질 여부'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또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서울지방노동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사법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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