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스웨덴과는 추가 협상 필요…쿠르드族 테러범 120명 인도하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우)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카라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입 비준 절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입 비준 절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의회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의회가 5월 선거 전 비준 절차를 완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나토는 핀란드의 가입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며, 세계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는 추가 협상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동맹의 원칙과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은 테러리스트들을 받아들였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여부는) 스웨덴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 측에 테러범 120명의 명단을 전달, 이들을 튀르키예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며 "테러범들을 우리에게 넘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스웨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핀란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스웨덴 역시 나토에 합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의 오랜 중립국이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에서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급물살을 타자 잇따라 나토 가입 절차를 개시했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와는 큰 대립이 없으나 스웨덴의 경우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에 더욱 강경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오랜 기간 이들 국가와 협상을 벌여왔다.
튀르키예 의회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은 잡음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의회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주축인 연대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좌)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카라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입 비준 절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yoong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