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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우크라戰 휴전 中요구 반대…러군 재정비해 또 침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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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휴전은 러 점령지 승인하는 셈"…中러 정상회담 앞두고 경고

"中, 평화 중재자인양 시도 우려…中→러 무기지원 아직 징후 없어"

연합뉴스

포격으로 불 난 주택 앞에 서있는 우크라 주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휴전과 평화회담을 요구하는 중국 입장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지금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들어가는 것은 러시아에 또 다른 공격의 시간을 주고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지배력을 강화할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사전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린 지금 당장 휴전하자는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이익이 될 뿐인 (중러) 회담에서 중국이 할 것으로 보이는 휴전 요구를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금 휴전하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승인"이라며 "그럴 경우 러시아는 휴전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군대를 재정비해서 그들이 선택한 시기에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조치라고 보지 않는다"며 "휴전은 우크라이나를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면 이를 용인하는 꼴이 되는 데다 현재 적지 않은 전력 손실을 입고 지친 러시아군이 휴전 동안 전열을 가다듬어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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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은 오는 20∼22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데, 양국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평화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대러 무기 지원에 대한 얘기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낸 입장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휴전과 평화회담을 들고나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중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보였다.

그는 중국이 휴전을 조장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 중재자처럼 자리매김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어떠한 휴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지속적인 평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통화 여부와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시 주석과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해왔지만 예정된 것은 없다"며 세부 계획과 관련해 현재 중국과 접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배제하진 않았지만, 중국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결정했다거나 실제로 제공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못 봤고, 확인된 바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대화하길 원한다며 "그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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