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템스 강변에 있는 대관람차 '런던아이' 운행 중 최고높이(135m)에서 다른 캐빈과 런던 시내를 바라본 모습. 런던(영국)=나운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강변 ‘런던아이’ 앞. 런던아이는 2000년 밀레이넘을 기념하려 운행을 시작한 대관람차다. 한해 35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한국에서 입장객이 가장 많은 관광지인 에버랜드(371만·2021년 기준)와 비슷하다.
━
한해 350만명 찾는 런던의 관광명소
런던아이 높이는 135m에 달한다. 이 초대형 원반을 ‘A’자형 구조물이 한쪽만 받치고 있다. 양쪽으로 받치는 일반 관람차와 구분된다. 또 런던 아이는 원반 테두리를 파이프가 아닌 케이블로 팽팽하게 연결해놨다. 멀찍이 떨어져 보면, 시침·분침이 ‘7시 25분’을 가리키는 초대형 시계 조형물 같다.
![]() |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대관람차 '런던아이'에 탑승해 런던아이를 설계 및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회 전체 탑승 인원은 800명이다. 원반엔 32개의 관람차가 달려 있고, 한 차마다 최대 25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런던아이 일반 1회 탑승권은 우리 돈 5만원에 가까운 30.5파운드다. 타고 내리는데 30분가량 소요된다. 꽤 높은 가격이지만 이날 타려는 이들로 입장 줄이 길게 이어졌다. 더욱이 이날은 평일이었다. 한 탑승객은 취재진에 “오늘처럼 날씨가 좋으면 런던의 동·서·남·북 끝까지 다 볼 수 있다”고 귀띔해줬다.
━
“서울링 걱정 많이 했었다”는 吳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포 상암 하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링’을 지을 계획이다. 런던아이는 서울링의 모티프가 된 시설 중 하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유럽 출장 기간 중 런던아이를 찾았다. 런던아이의 ‘성공 사례’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만 서울링은 런던아이나 세계 최대 높이 대관람차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인 두바이(높이 250m)’와 같은 전통적 형태가 아닌, 바큇살이 없는(spokeless) 반지 형태로 계획됐다. 이 반지 형태는 “처음인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와 볼 가치가 생긴다”는 오 시장의 구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서울링은 계획대로라면, 반지 형태로선 세계 1위 규모(높이 180m)다.
![]() |
서울시는 지난 8일 대관람차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오 시장은 런던아이 설계회사인 스타네스 등 임원들과 관람차에 동승한 뒤 작동과 운영 방법, 안전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런던 현지에 와 (대관람차) 설계사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직접 듣고 싶었는데, (서울링이 구조상)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런던아이 설계사인 스타네스사 관계자는 오 시장에게 “런던아이는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었고, 당시에는 자재도 무거웠다”며 “지금은 재질도 가벼워지고 기술도 더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반지 형태 대관람차 ‘보하이의 눈(높이 145m)’을 염두에 둔 듯 “서울링은 그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링 들어설 월드컵공원, 명소로
오 시장은 런던아이에 이어 런던 ‘하이드 파크’를 방문했다. 하이드 파크는 영국 왕실 소유 사냥터를 1637년 공원으로 바꿔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 곳이다. 이처럼 런던 내 주요 명소를 두루 둘러본 오 시장은 서울 내 주요 공원들의 명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링이 들어설 월드컵공원(하늘공원)이 그 시작이다. 오 시장은 “하늘공원이 결코 (런던보다) 관광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다”며 “그 근처에 여러 가지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공원은 수상·육상 경로 상 서울의 대표 관문이다. 또 과거 쓰레기 매집장인 난지도였던 만큼 환경생태공원으로서 상징성이 높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2026년까지 시 직영공원 대상 추진
오 시장이 언급한 월드컵공원에 만들어질 ‘즐길 요소’는 무엇일까. 오 시장은 문화·체험·휴식 콘텐트를 내세웠다. 먼저 국내 최초의 제주 ‘김녕미로공원’과 같은 미로 정원을 하늘공원에 조성하는 게 계획되고 있다. 가족뿐 아니라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캠핑장이나 18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도 추가될 예정이다. 각 공간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링이 설치될 하늘공원까지 이어지는 곤돌라 설치도 검토 대상이다.
서울시는 시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공원 24곳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시 직영공원에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중구 남산공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등 속한다. 이어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시 위임 공원 81곳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런던(영국) =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