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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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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일내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키로…나토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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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기존 전투기 F-35·F-16·FA-50로 교체중

더이상 운용않는 미그-29 우크라에 지원 결정

우크라는 "F-16 달라"…美 "현재는 고려 안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확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처음이다.

이데일리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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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며칠 안에 미그(MIG)-29 전투기 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나머지 미그-29 기체도 우크이나에 넘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제공권 장악을 위해 나토 등 우방국에 전투기 지원을 지속 요청해 왔다. 이 가운데 전투기 지원을 확정지은 건 폴란드가 처음이다.

미그-29는 1970년대 옛 소련에서 개발된 전투기다. 폴란드는 미그-29를 퇴역시키고 이를 미국산 F-35·F-16, 한국산 FA-50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운용하지 않는 미그-29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금도 미그-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조종사를 훈련하지 않아도 폴란드에서 지원받은 기체를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투기 지원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F-16 조기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일부 인접국이 전투기 지원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그-29보다 더 강력한 F-16 지원을 촉구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미그-29는 전선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우리 전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콜라 올렉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도 이날 나토 공군참모총장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공군에 현대식 다목적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F-16 수출 통제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F-16 지원이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의 미그-29 지원은) F-16 관련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현재는 (F-16 지원이) 고려 대상에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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