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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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입주민으로부터 이런 모욕 섞인 폭언을 들었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오늘(16일) 공개한 '경비노동자 갑질 보고서'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노동자 9명은 모두 입주민으로부터 고성과 모욕, 외모 멸시, 업무 폄훼 등 '갑질'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심층 면접 조사에 참여한 이들 9명은 경비노동자 5명, 청소노동자 1명, 관리소장 1명, 관리사무소 기전 직원 2명으로, 아파트 내 시설 관리와 미화 등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관리소장 B씨는 "전 동대표가 '너 가만히 안 두겠다, 내가 동대표 아니라고 그러면 안 된다'며 삿대질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저렇게 키도 작고 못생긴 사람을 왜 직원으로 채용했냐, 당장 바꿔라"라고 말하는 입주민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반장 C씨는 "청소가 깨끗하게 안 돼 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멱살을 잡고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갑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사례가 너무 많아 속이 답답하고, 불면 증상이 있어 약을 처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9명 중 6명은 업무 외 부당한 지시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비노동자 D씨는 "관리소장 지시로 갑자기 정화조 청소를 했다"며 "분뇨가 발목까지 차오르는 곳에서 작업하고 나왔는데 '똥독'이 올라 2주 넘게 약을 발랐다"고 말했습니다.
입주민과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해고 종용을 당하거나 근무지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비 노동자 E씨는 "입주민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경비 주제에 무슨 말을 하냐'며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서 그만두게 하겠다고 협박한 경우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입주민에게 해고 협박을 받은 노동자는 9명 중 4명에 달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경비노동자들이 입주민·용역회사 갑질에 노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간접 고용 구조'와 '초단기 근로계약 기간'을 꼽았습니다.
이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용역회사 변경 시 고용 승계를 의무화하고, 갑질하는 입주민을 제재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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