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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日수출 규제의 역설…韓전자기업 외형·내실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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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조사…5대 그룹 해외 법인 중 일본 2%뿐

日규제에도 상위 100대 전자기업 매출·영업익 지속 성장

일본 영향 줄인 韓전자기업…“소부장 생태계 강화 계기”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과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롯데 등 국내 주요 5대 그룹의 해외법인 중 일본에 세운 법인은 2%대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100대 전자기업 매출은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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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5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총 2082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본에 설립한 해외법인은 2.2%인 45곳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그룹들이 중요한 해외 시장에 법인을 많이 설립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 법인 비중인 높지 않다는 게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이다.

5대 그룹 중 일본에 가장 많은 법인을 설립한 그룹은 SK다. SK는 15개의 일본 법인을 세웠다. 일본 내에 반도체 판매업을 영위하는 ‘SK hynix Japan Inc.’가 대표적이다. LG 그룹도 14곳으로 10곳을 넘겼다. 전자제품 판매업을 하는 LG전자 일본 법인 ‘LG Electronics Japan, Inc.’가 있다. 이밖에 삼성 8곳, 롯데 5곳, 현대차 3곳 순으로 나타났다.

법인 숫자뿐 아니라 국내 전자기업의 실적에서도 일본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기업 상위 100곳의 별도기준 매출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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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가 있던 2019년 전자기업 상위 100곳의 매출은 총 271조3460억원이었다. 다음해에는 이보다 6.3% 성장한 288조3588억원을 올렸고, 2021년에는 상승폭(22.3%)이 더 커지며 352조5448억원을 달성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하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전자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 약 154조원에서 2020년 166조원, 2021년 199조원으로 더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2019년 25조원에서 2020년 30조원, 2021년 41조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상위 100대 전자업체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16조9392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28조1131억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50조2011억원으로 뛰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제 압박 전략은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비대면 사업을 앞당긴 것처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경쟁 비교 우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있는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더 빨리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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