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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우리 일가는 범죄자” SNS·언론에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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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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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입니다. 제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 행각을 밝힙니다. 저도 범죄자이고 처벌받겠습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지난 14일(한국시각)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과 지인에 대한 폭로전에 나서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전씨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한다.

전씨는 14일 오후 9시쯤 올린 첫 영상에서 자신을 “전 전 대통령 손자이자 (차남) 전재용씨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가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해 한국에서 서류 조작을 하고 있다. 법의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 목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인다”며 “(아버지가) 악마 짓을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전재용씨는 백석대 신학과에 다닌다.


전씨는 1분 내외 영상 14개와 약 300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주로 가족·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신분증·가족관계증명서·전 전 대통령 자녀·손자들의 상속포기인증서 등도 공개했다. 전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회와 하나님을 통해 정의가 무엇인지 배웠고, 저를 포함해 제 주변 지인들은 정의가 아닌 악마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전씨는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등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전을 이어갔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또 작은아버지 전재만씨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한다”며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 검은돈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머니(전재용의 전처)가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 지인들의 여러 범죄 의혹도 제기했다.

전씨는 “2022년 1월부터 우울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지금은 정상이다. 미친× 프레임을 씌울까 봐 공개한다”며 ‘안정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한 상태’라고 나온 정신과 입·퇴원 확인서도 공개했다. 전재용씨는 이날 중앙일보에 “아들이 오랫동안 많이 아팠다”며 “피해 입은 분들께 면목이 없고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전우원씨 폭로만으로 범죄 혐의점이 있다든지 수사에 착수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전씨 발언을 근거로 시민단체 등이 고발할 경우 사안의 구체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997년 대법원이 2205억원의 추징금을 확정한 이후 1282억2000만원(58.1%)의 재산을 몰수했다. 아직 약 900억원이 남았지만, 2021년 11월 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추징이 어려운 상태다.

김정민·허정원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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