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손을 잡은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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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고, 오는 6~8월경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16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 지지통신은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16일 도쿄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두 정상이 서로 왕래하는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하고, 올여름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간부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 검토 배경에 대해 "중국의 군사적 위압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한 시기에 대해선 "이번 국회의 회기 연장이 없으면 오는 6월 21일 폐회 이후부터 8월까지가 후보"라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2011년 당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고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이후 중단됐다.
윤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기시다 총리의 방한까지 성사되면 한일 관계 개선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정상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로 약 4년 만이다.
지지통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징용공(강제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해법을 직접 설명하고,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6일 한국 주도의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발표했고, 포스코는 이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40억원의 기부금을 추가 출연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도 가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통신은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돈독히 하겠다는 뜻"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평가하며 "정상 간 솔직한 대화가 이뤄져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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