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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청년 취업자 감소폭 2년來 최대…제조업 취업 2개월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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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수가 12만명 넘게 줄어 감소폭이 2년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 종사자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수도 2달 연속 줄어,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이 2년 만에 가장 작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작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9개월째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9개월째 둔화했다”고 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1만3000명 늘어난 반면, 60세 미만은 10만1000명 줄었다.

50대(7만7000명), 30대(2만4000명)은 취업자 수가 늘었고, 15~29세 청년층(-12만5000명)과 40대(-7만7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다. 청년층 취업자는 4개월째 줄었다. 저출산 장기화로 청년층 인구가 20만명 가까이 줄어든 영향과 함께,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생들이 학업과 병행하던 배달 아르바이트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서운주 국장은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 종사자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인데, 학업을 병행하는 20대 초반을 중심으로 이 분야 취업자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 지표로 봐도 청년층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1%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층과 함께 취업자수가 줄어든 40대도 고용률이 77.6%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전체 연령대 가운데 청년층만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45.5%에 그쳤다. 25~29세 고용률이 1년새 1%포인트 올라 71.4%로 집계된 반면, 대학 재학 등 학업을 병행하는 연령대인 20~24세(43.4%)와 15~19세(7.6%)는 고용률이 1년 전 대비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일할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은 3.1%로 1년새 0.3%포인트 줄었다. 현재의 방식으로 실업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2월 기준 최저다. 하지만 청년층은 실업률이 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고, 30대 실업률도 6.7%로 1년새 0.8%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2만7000명 감소해 1월(-3만5000명) 이후 2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달 이상 감소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2021년 8~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조선일보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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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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