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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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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드론, 흑해 상공서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냉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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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접촉하지 않아, 미 드론이 작전 경계 침범"

미 "우크라이나와는 거리 있어, 통상적 활동"

아시아투데이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드론 MQ-9 리퍼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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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미군 무인비행기(드론)가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과의 물리적 충돌로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이날 "러시아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운항 중이던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드론 MQ-9을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유럽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 SU-27기 1대가 MQ-9의 프로펠러에 부딪혔고, 미군은 드론을 국제해역에 불시착하도록 했다. 유럽사령부는 충돌이 있기 전 SU-27기가 여러 차례 MQ-9에 연료를 뿌렸다며 "그 앞을 난폭하고, 환경적으로 부적절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항공기 차단 행위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차단 행위는 상대 항공기의 정체 등을 파악할 목적으로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무인기의 임무와 관련해 "흑해 국제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하기 전부터 드론이 흑해 지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또 무인기가 우크라이나의 그 어떤 영토와도 확실한 거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방해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위험하고 어설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날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러시아는 미국 주장을 반박하며 미국 드론이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자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정한 특수군사작전 공역의 경계를 미국 드론이 침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투기가 무기를 사용하거나 드론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미 드론이 조종력을 상실하고 강하하다가 수면과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러시아는 미국이 정찰활동을 통해 수집한 군사 관련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충돌 사건도 러시아가 미군의 정찰활동을 방해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를 두고 직접 충돌을 피해 왔던 미·러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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