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 도네츠크주 학교 |
우크라이나 국영 군수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은 이날 자국군이 운용하는 소련제 전차용 125㎜ 포탄을 나토 회원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우크로보론프롬은 보안상 이유로 이 나라의 실명은 밝히지 않은 채 나토 회원국이라고만 언급했다.
업체 측은 "T-64와 T-72, T-80에 쓰이는 포탄의 국내 배송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들 포탄은 우리 방위군이 침략자를 물리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주한 것이며, 외국에서 제조됐지만 우크라이나 인력이 현지에 파견돼 제작에 참여했다고 우크로보론프롬은 덧붙였다.
조만간 서방국들의 주력전차가 지원될 예정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당분간은 소련 시절 제작된 탱크를 계속 써야 한다.
나토 회원국들의 전차는 125㎜ 포탄을 쓰지 않는다. 러시아 등 이들 포탄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 중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나라는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포탄 등 무기를 직접 생산하려는 것은 전쟁이 1년을 넘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금껏 군사지원에 적극적이었던 서방국들의 무기고가 점차 비어가며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전병원서 부상병 치료하는 우크라 위생병 |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이 쓸 무기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우크로보론프롬은 지난달 120㎜ 박격포탄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서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등 동부전선에서 화력을 높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도 전역을 가다듬고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서방의 군사 지원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조금씩 전선을 내주며 다소 고전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최근 자국 군수공장에 정밀무기 생산량을 2배로 늘리도록 명령한 바 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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