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는 수식어 지겹지 않냐 묻자
“싸워 쟁취한 품질보증 같은 것”
BTS 알엠(RM). 출처 BTS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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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알엠(RM)이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 케이(K)팝에 대한 견해와 음악적 소신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12일(현지시각) 알엠의 솔로 앨범 <인디고> 홍보를 위해 스페인을 찾은 알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기자가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이 비인간적이냐”고 묻자 알엠은 “개인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게 케이팝을 빛나게 한다. 20대부터 30대까지 저희는 방탄소년단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알엠.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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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시스템 실태에 관한 질문에는 “계약, 금전, 교육 측면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케이팝의 가장 큰 편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조립식’이라는 것”이라는 답을 꺼냈다.
알엠은 “‘케이’(K)라는 수식어가 지겹지 않은가”라는 질문엔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 모두를 케이팝이라고 부르는 것에 질릴 수도 있지만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우리 조상이 싸워 쟁취하려고 노력했던 품질보증과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젊음에 대한 숭배나 완벽주의, 케이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인가’라는 질문에, 알엠은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둘로 갈라진 한국은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아이엠에프(IMF)와 유엔(UN)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겠는가. 한국인은 자기 자신을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엠은 질문한 기자를 향해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알엠은 “그건(기자가 지적한 케이팝 특성은) 케이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부”라며 “물론 케이팝에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알엠.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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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은 ‘일부 평론가가 <인디고>를 향해 ‘장르의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한다’는 질문엔 “몇십 년 후면 장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알&비(R&B), 하이퍼 팝, 저지클럽, 케이팝 등의 구분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음악은 사람을 특정 기분에 빠뜨리는 주파수의 축적”이라고 했다.
끝으로 알엠은 30대를 맞은 소감을 얘기하며 군 복무를 앞둔 심경도 밝혔다. 알엠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간은 처음”이라고 고백한 뒤 “앞으로 1년 반 동안 한국 남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 다른 인간이 되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더 좋고 현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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