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은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당장 미국에서는 벤처 기업과 중소 은행들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산한 실리콘 밸리 은행 앞에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벤처기업은 물론 암호화폐 발행회사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포도농장들도 대출은 물론 예금한 현금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스테판 칼브/쉘브 엔진 CEO : 현실은 (실리콘 밸리 은행에 회사 자금이 예금돼 있는데도) 대출을 받지 않으면 회사를 돌릴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빚을지는 선택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리콘 밸리 은행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와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파산해도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미국의 예금 보장 한도는 25만 달러, 우리 돈 3억 3천만 원으로 실리콘 밸리 은행 예금의 90%는 이 한도를 초과한 상황, 당장 내일부터 예금보호한도 초과금액의 30-50%까지 조기에 지급하고, 파산이 확산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은행이 5000개 가까이 있는 미국에서 규모가 16번째인 대규모은행의 예금조차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작은 이런 중소 은행은 어떻겠느냐는 불안감이 예금주들 사이에 퍼지면서, 당장 월요일부터 인출 러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과 캐나다 등에는 실리콘 밸리 은행에 회사자금 대부분을 예치한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보니, 당장 13일 월요일부터 강제청산에 들어가는 기업이 줄줄이 나올 거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