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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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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바흐무트, 며칠 내 러시아 손에 넘어갈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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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 "바흐무트 동쪽 점령했다" 주장

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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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가 며칠 내로 러시아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바흐무트가 결국 며칠 안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쟁의 전환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은 이날 러시아 민간용병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의 동쪽 전체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와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음성메시지를 통해 "와그너 부대가 바흐무트 동쪽 전체, 바흐무트카 강 동쪽을 모두 점령했다"고 말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러시아군은 현재 바흐무트의 동쪽, 북쪽, 남쪽 3면을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같은 보도를 와그너 측에서 확인한 셈이다.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의 동·북·남 3면을 포위하는 데 성공하면서, 바흐무트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함락할 경우 도네츠크 방향으로 가는 개방도로(Open Road)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7월부터 바흐무트에 공세를 집중했다. 특히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수감자들을 신병으로 모집한 뒤 이 지역에 대규모로 투입했고,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맞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수개월간 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날씨였다. '기동성'으로 선전해오던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언 땅이 녹아 진흙 웅덩이로 바뀌며 기민하게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와그너그룹은 바흐무트 동쪽과 북쪽에서 중앙을 향해 진격하며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카 강 서쪽으로 후퇴하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춘계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기 위해 '전략적 후퇴'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퇴각설을 일축했다. 그는 "그런 말(철수)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 군은 러시아가 도시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곳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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