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이후 첫 내한…"프랑스 발레의 이상적 구현"
한국인 단원 강호현 "다음엔 박세은·윤서후 단원과 함께 무대 올랐으면"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80여년 전에 만들어진 고전 발레의 정수를 존중하는 동시에 지금의 무용수들이 가진 다양한 잠재력도 보여주는,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인 구현과 같은 무대가 될 것입니다."
350년 전통의 세계 최고(古)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가 프랑스 낭만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 '지젤'로 3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3∼4일 대전에서 공연을 마친 파리 오페라 발레는 오는 8∼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공연을 한다.
발레단의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7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젤'은 기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파리 오페라 발레 |
파리 오페라 발레의 이번 내한은 1993년 세종문화회관 '지젤' 공연 이후로 30년 만이다.
이번 내한을 이끄는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30년 전 내한 공연에서 무용수로 한국 관객과 만났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 오페라 발레의 새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3개월째 발레단을 이끄는 그는 "30년 만에 무용수에서 감독으로 다시 한국을 찾게 돼 저에게는 남다른 공연이고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30년만의 내한,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
1669년 창단해 발레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파리 오페라 발레는 지금까지도 파리에서 매년 200회에 가까운 공연을 올리며 파리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파리에서 200회 가까운 공연 일정이 있기 때문에 해외 투어는 성사가 쉽지 않다"며 "이번 내한에는 발레단의 모든 스태프가 함께해 전통적인 '지젤' 공연과 같은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무대 오르는 강호현 |
파리 오페라 발레에는 한국인 최초로 수석 무용수인 에투알의 자리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을 포함해 강호현, 윤서후 등 세 명의 한국 무용수가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에 솔리스트와 군무 무용수로 함께하는 강호현은 "30년 만의 내한에 한국인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다음에는 박세은, 윤서후와 함께 세 명의 단원이 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훌륭한 발레 교육 덕에 여러 한국 무용수들이 저희 발레단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전통을 중시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다시 새로운 전통이 되는 단체입니다."
질문에 답하는 도로테 질베르 |
이번 '지젤' 공연에서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간판스타와 신예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11일 공연에서 주인공 지젤 역을 맡은 도로테 질베르는 2000년 발레단 입단 이후 23년간 파리 오페라 발레의 대표 스타로 활약하며 두터운 팬층을 지닌 수석 무용수(에투알)다.
23살의 나이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발레리노 기욤 디옵이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으로 질베르와 호흡을 맞춘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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