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서 전황 불리
미 행정부 화답 없지만…"공화당 대부분 관대"
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병사가 러시아 군 진지를 향해 드론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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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드론으로 투하할 수 있는 집속탄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우와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은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는 MK-20 집속탄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했던 155㎜ 곡사포와 호환되는 집속탄에 추가로 요청한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또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미국 의원단에 백악관 승인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동안 미국에 집속탄 탄두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간 무기다. 정밀 타격 무기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된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민간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게 된다.
집속탄은 가공할 살상 능력과 높은 불발탄 비율 때문에 2010년 유엔 집속탄 금지협약이 발효돼 12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은 이 협약의 서명국이 아니지만, 이런 사건들은 여전히 전쟁범죄로 간주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MK-20 집속탄은 드론으로 투하할 수 있으며 한 개의 탄 안에 240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간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활용해 동부 전선 방어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수개월간의 접전 끝에 바흐무트 3면을 포위하는 데 성공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민간용병 와그너그룹의 '인해전술'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와그너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5만명을 모집해 바흐무트에 투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공화당에서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미 의회 보좌관은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백악관의 승인을 위해 사적으로도 미국 상·하원의원들 로비에 나섰다"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은 우크라이나 요청에 꽤 관대한 입장이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열세다"며 "집속탄은 기갑뿐만 아니라 대규모 군대에도 매우 치명적이고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이것을 사용할 지역에는 민간인이 없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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