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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핵심은 오리지널리티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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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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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협력 안무 데니 베리(Denny Berry),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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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달라진 번역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을 예고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은 이번 한국어 공연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협력 안무 데니 베리(Denny Berry)가 참석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1년,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신동원 대표는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보통 '오페라의 유령'은 인터내셔널 투어로 5년, 10년을 보고 준비한다. 한 시즌을 위해 전 세계 스태프가 참여하기엔 제작비나 일정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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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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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월드투어팀의 공연이 유일하게 한국에서 펼쳐졌다. 이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어 공연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신 대표는 "투어 공연이나 한국어 공연이나 비용, 노력이 똑같이 들어간다"며 "기간이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국 공연이 짧은 기간 할 수 있게 된 건 한국 공연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했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하는 레플리카 작품이기에 이번 공연만의 차이점은 크지 않다. 신 대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 '오리지널리티의 복원'을 꼽았다. 이를 위해 투어 중인 세트가 아닌 한국 공연을 위한 세트를 영국에서 새롭게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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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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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기존과 다른 번역이다. 신 대표는 "2001, 2009년에는 오리지널팀과의 소통에 있어 우리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 배우들의 특성, 문화적 정서 반영했다"며 "우리가 볼 때는 많이 바뀐 것처럼 느껴진다. 훨씬 듣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변형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프리드 연출도 "레플리카 작품이지만 똑같은 복사본으로 올리는 것보다 이곳의 문화, 배우들에게 더 잘 어울리도록 활용하고자 한다"며 한국어 공연만의 재미를 선사할 뜻을 내비쳤다.

덧붙여 베리 안무가는 "질리언 린 안무가님과 여러 프로덕션을 35년간 올렸지만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 배우들을 위해 선물을 남기고 간다. 안무적으로나 연출적으로나 그 배우들에 어울리게 조금씩 변화를 준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바뀐 부분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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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 /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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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어 공연은 2001, 2009년 2번, 내한 공연은 2005년, 2009년, 2019년 3번 이뤄졌다. 총 5번의 무대가 오른 건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베리 안무가는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감 가능한 '사랑'이 주제라는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문화적으로도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공연 보시면서 나의 전 세대도 우리와 같은 감정 느끼는구나 깨닫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프리드 연출은 "2019년 내한했을 때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 사이는 연애하는 것 같은 관계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는 결혼한 사이라고 하고 싶다. 다른 뮤지컬과 연애할 때도 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시는 것 같다"며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유령 역에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크리스틴 역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 송원근, 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서울 공연에서는 유령 역 최재림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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