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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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조만간 10만명 부근으로 수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 추세 때문이다.
한국은행 박양수 경제연구원장과 김도완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5일 한은 블로그에 '우리나라 취업자수 추세의 향방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82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기 시작해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명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한은을 비롯한 많은 전망기관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약 10만명부근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취업자 수 증가 둔화 현상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5년간(2023~2007년)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 규모를 추정한 결과 7~12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단기 변동성이 컸던 코로나19(COVID-19) 기간을 포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하면 7만명, 이 기간 데이터를 빼면 12만명으로 추산됐다.
박 원장은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이 조만간 10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해도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은 것보다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공급 증가 추세의 둔화에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를 고용절벽 때문이라기보다 인구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는 2018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출생 심화로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연령 도달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있어서다.
박 원장은 또 "15세 이상이더라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려는 의지, 즉 '경제활동참가율'이 취업자수 추세에 영향을 미친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은 청년층, 중장년층, 고령층간에 차이가 있으며 육아와 가사부담 등으로 남성과 여성 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경제·사회적 요인들이 작용하며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의 건강 상태가 좋아진 데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은퇴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은 50%에 가깝고 여성은 30%에 근접한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되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박 원장은 "취업자수 추세 전망치를 감안하면 2023∼2027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후반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이 기간 잠재성장률을 0.2%포인트(p) 정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외국인력 활용도를 확대하는 등의 고용 촉진 정책을 통해 취업자 수를 기본 추정된 규모(7만~12만명)보다 연평균 8만∼10만명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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