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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핀란드, 나토 가입절차 마무리… 스웨덴은 합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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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북대서양조약 관련법 가결

헝가리·튀르키예 가입 승인 남아

스웨덴, 튀르키예 어깃장에 난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함께 가입 신청을 한 스웨덴보다 앞서 독자적으로 나토에 합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핀란드 의회는 1일(현지시간) 나토 설립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법안을 찬성 184표, 반대 7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국경 지역에 200㎞ 길이 철조망을 설치한 핀란드는 4월 총선까지 표결을 미루면 나토 가입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의회 표결을 했다.

세계일보

지난 1일(현지시간) 핀란드 의회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 투표 결과가 전광판에 나타나 있다. 이날 투표에서 나토 가입안은 찬성 184표, 반대 7표로 가결됐다. 가결안은 대통령이 서명하면 비준이 확정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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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이제 국내 절차를 사실상 매듭지음에 따라 헝가리와 튀르키예의 동의만 얻으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의 일원이 된다. 나토 가입에는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헝가리의 경우 최근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의회는 1일 관련 토론을 시작했으며 이달 안에 표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집권당 피데스의 마테 콕시스 대표는 “의원들이 찬반 판단 근거로 삼을 정보를 얻기 위해 지난주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표단을 보냈다”면서도 “반대 표결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가입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스웨덴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이 완강하다.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강경책을 취하라는 요구에 미온적으로 반응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스웨덴 반이슬람 시위대가 현지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쿠란을 불태운 일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더욱 자극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70여년간의 ‘비동맹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나란히 나토 가입 신청을 한 핀란드와 스웨덴에게는 튀르키예의 이런 ‘갈라치기’ 전술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양국 동시 가입을 위해 조약 비준 서명을 최대한 늦춘다는 구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핀란드 먼저 독자 가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9일 재개되는 튀르키예·핀란드·스웨덴 간 3자 회동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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