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라스-브랜든 존슨 4월4일 결선투표…'보수vs진보'
2019년 첫 흑인 레즈비언 시장으로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단임 시장에 그친 것은 1983년 이후 40년 만이다. 4월 4일 결선투표에는 1위 폴 발라스 전 CPS CEO(왼쪽)와 브랜든 존슨 쿡 카운티 커미셔너가 진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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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지난 28일(현지시각) 치러진 시카고 시장 선거 결과, 폴 발라스 전 시카고공립학교(CPS) CEO와 브랜든 존슨 쿡 카운티 커미셔너가 4월 4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4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첫 시장이 됐다.
이날 개표 결과 폴 발라스(69)는 3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브랜든 존슨(47)은 20%로 2위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50% 이상 득표하지 못해 차기 시카고 시장은 4월 4일 결선 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은 17%로 3위,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은 14%로 4위에 그쳤다. 두 사람은 선거 운동 초반 유력 결선 투표 후보였다. 특히 라이트풋은 40년 만에 처음 시카고 시장 재선에 실패했다. 그가 2019년 모든 구(ward)에서 이겼고, 74% 득표율로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다는 점에 비춰 놀라운 반전이라는 지적이다.
폴 발라스는 지난 2019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5% 득표율로 전체 후보 14명 중 9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서 2014년 민주당 주지사 팻 퀸(Pat Quinn)의 러닝 메이트로 나서 패배했고, 2002년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시카고 치안 위기'를 전면에 내세워 급증하는 시카고 범죄 해결사를 자처했다. 공격적인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라이트풋의 치안 부재를 공격했으며, 그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를 비판했다.
특히 ‘공공 안전 제일’을 캠페인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현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국장 해고를 공약했다. 그는 라이트풋 시장이 임명한 인물이다. 아울러 시카고 거리의 경찰 수 증원, 중범죄 체포율 향상, 차터 스쿨 확대 등을 약속해 보수층 지지를 늘렸다.
선거 막판 역풍도 불었다. 그를 공개 지지한 시카고 경찰노조(FOP)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초청 연설,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경찰 '불심검문' 찬성 등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시카고 트리뷴 보도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에 대해 그는 시카고 FOP와 거리를 뒀으며, 소셜미디어 '좋아요'는 "해킹을 당했다"며 자신을 방어했다. 그는 이미 '무늬만 민주당'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라이트풋은 그를 '그림자 공화당원'(shadow Republican)이라고 불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2009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기보다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라스와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 브랜든 존슨은 현 쿡 카운티 커미셔너로서 전직 교육자이자 노조 조직가이다. 선거 초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거 기간 라이트풋 지지율 급락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시카고 교원 노조(CTU)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CTU는 라이트풋과 충돌하면서 그 대신 존슨을 지지했다.
존슨은 학교 자금 증가, 주택과 정신 건강에 대한 투자 확대, 추가 경찰 개혁을 옹호하고 있다. '경찰 지원 축소'(Defund Police)를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라스는 9명의 시카고 후보 중 유일한 백인이다. 7명 흑인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존슨은 진보주의자들의 지지를, 발라스는 보다 보수적인 지역에서 지지를 굳혔다. 시카고에는 거의 같은 수의 흑인과 백인, 히스패닉계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4일 결선투표가 주목받는 이유다. 비교적 큰 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존슨이 1위 발라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 발라스'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라이트풋과 가르시아 지지자들의 표심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 분석이다.
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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