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이슈노트…인상 이차파급효과·기대인플레 주목
서울 시내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2023.2.2/뉴스1DB ⓒ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의 최대 변수라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들 요금이 오르는 것 자체도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이차파급 효과로 다른 품목 가격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일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이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수준은 한은의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전제치에 비해 상당 폭 낮아졌으나 최근 다소 상승해 80달러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및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를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특히 "중국 내 방역정책 완화로 중국경제의 회복이 빨라질 경우, 원유 수요 증가로 인해 유가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에도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생산 차질 해소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비중 확대 역시 물가 하방 요인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더불어 연내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역시 주요 물가 변동 요인으로 봤다. 전기·가스 회사의 누적된 원가상승 부담을 감안할 때 지난 전망 당시에 비해 요금 인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이 이차 파급 효과로 근원물가로 전이되면서 더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 폭이 확대될 경우 생산 원가 상승을 통해 여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근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물가 상승으로 여러번 수정된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3.2.21/뉴스1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경로를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은은 "최근 추이를 보면,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지난해 7월을 정점(4.7%)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금년 들어 체감도가 높은 공공요금과 농축수산물가격이 오르면서 다소 상승했다(지난해 12월 3.8%→지난 2월 4.0%)"고 했다.
이어 "향후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폭 확대, 근원 물가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 등이 나타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특히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은 기대인플레이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석유류가격 상승과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근원물가에 대한 이차 파급으로 이어질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노동시장에서 견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노동시장 수급 여건은 미국에 비해서는 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수급 여건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미국보다 덜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근원물가와 노동시장 수급여건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노동시장 여건 변화가 근원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뿐만 아니라 경기 및 환율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며 "성장-물가 상충관계, 외환·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ky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