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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이곳선 애플 꺾고 삼성 위협…'싸구려' 취급받던 중국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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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 프로’를 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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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에서 20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과 다양한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 프로’를 선보였다. 샤오미는 그동안 높은 가성비를 내세웠지만 이번에 출시한 샤오미13의 가격은 999유로(약 138만원), 샤오미13 프로는 1299유로(약 180만원)로 고가에 해당한다. 전작인 샤오미12와 12프로는 약 60만~100만원 선이었다.

샤오미13 프로는 6.73형 디스플레이와 미국 퀄컴의 최신 스냅 드래곤8 2세대 칩셋을 장착했다. 특히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 독일의 유명 카메라 회사인 라이카와 협업해 메인 카메라,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텔레포토 카메라 등 트리플 렌즈 카메라를 탑재했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억7000만 위안(약 27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중남미 등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긴 했지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대폰 유통망이 폐쇄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는 마진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화 전략을 내세우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유럽 공략 대열에 줄줄이 합류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부스(약 2722평)를 설치했다. 이번 삼성전자가 설치한 부스의 5배 정도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 3개 스마트폰 라인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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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는 MWC에서 ‘파인드 N2플립’의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형태의 기기다. 오포 부스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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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휴대폰 브랜드인 아너에서는 샤오미보다 비싼 1690달러(약 222만원)의 고가폰 ‘아너 매직 Vs’을 선보였다. 아너는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접근할 수 없게 돼자 분사한 회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4처럼 좌우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 폰인 매직 Vs에는 퀄컴의 최신 칩이 들어가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했다.

오포는 ‘파인드N2 플립’의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과 비슷한 형태의 기기다. 모토로라의 모회사인 레노버는 버튼을 누르면 세로로 화면이 늘어나는 롤러블폰을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 23%, 삼성 19%, 샤오미 11%, 오포 10%, 비보 8%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3~5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3개 업체는 특히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샤오미의 점유율은 23%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21%)은 그 뒤를 이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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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애플을 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 1위까지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자오 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아너의 라이벌은 애플이다. 우리는 애플보다 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역시 지난해 2월 “3년 내 애플을 뛰어넘겠다”며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1000억 위안(약 18조8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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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오포 부스를 찾아 원플러스 스마트폰 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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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MWC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부스를 찾아 제품을 살피고 미팅을 가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MWC 전시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아주 많이 잡았다. 그걸 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 업체가 위협적으로 느껴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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