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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고집 꺾을까…스웨덴·핀란드 나토가입 논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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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 브뤼셀에서 관련 회담
한국일보

16일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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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의 열쇠를 쥔 튀르키예가 관련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스웨덴의 반이슬람 시위 등을 이유로 "가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놨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관련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에서는 세 나라가 서명한 각서의 이행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며 "해당 각서가 이행되지 않는 이상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토는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난해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스웨덴에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을 요구했다. PKK는 튀르키예 분리주의 세력이 몸담은 조직이다. 스웨덴이 이들의 은닉을 돕고 있다고 튀르키예 정부는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극우 정당이 시위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웠다. 이후 핀란드·스웨덴, 튀르키예와의 3자 회담은 무기한 연기됐다.

중립국이었던 스웨덴·핀란드의 합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는 전선을 넓히려던 나토의 계획도 꼬여가고 있다. 튀르키예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달 초 의회 연설에서 "스웨덴이 쿠란 불태우기를 허용하는 한 그들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튀르키예는 다만 스웨덴과 핀란드의 분리 가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우리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회원 가입 절차를 분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7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의 가입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튀르키예 뿐 아니라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 역시 입장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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